평소 좋아하던 싱어송라이터인 한로로(본명 : 한지수)의 책이 나와서 사봤다.
사실 큰 기대를 하며 책을 구매하지는 않았다.
호기심 반, 팬심 반에 마침 HTTP 완벽 가이드를 구매하려고 했던 터라 같이 주문했다.
나는 노래를 들을 때 가사를 제일로 보는데,
한로로는 작사 능력이 상당히 출중하다. 국어국문학과 출신의 기예라고 생각한다.
같은 이유로 좋아하는 가수들은 비틀즈, 아이유, 백현진 등..
여러 가수, 그룹들이 있다.
여기서부터는 소설 "자몽살구클럽"에 대한 스포와
주관적 해석이 있으니 주의하자.

작중에서 화자로 등장하는 중학교 1학년 김소하는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청춘이다.
아빠는 알콜중독자에 가정폭력봄이고, 자신에게 유일하게 친절하던 엄마는 도망갔다. 친구도 하나 없다.
말 그대로 삶의 기둥 없는 나날들을 보내다
어느 날 자몽살구클럽이라는 동아리 모집 공고를 본다.
죽고 싶지만 실은 살고 싶은 자들의 모임, 서로를 지탱하자는 그
이야기에 오랜만의 흥미를 느낀 소하는 그들을 찾아간다.
자몽살구클럽의 멤버들은 총 4명으로 각자의 아픔을 지니고 있다.
엄마의 높은 기대와 억압 속에 괴로워하지만 밝은 척하는 리더 하태수
암 투병중인 엄마를 사랑하는, 영화감독을 꿈꾸는 이보현
태수의 오랜 친구인 나유민
화자인 소하의 입장에서 그들은 어른처럼 보일지 몰라도
사실은 모두 앳된 소녀들이다.
이야기가 진행되며 소하는 자몽살구클럽의 회원들과 유대를 쌓게 된다.
함께 일탈하고, 이야기하고, 여행하고, 즐기며 삶의 의미를 찾게 된다.
그러던 중 엄마와의 갈등이 심화된 태수는 자해의 흔적과 함께 나타나
그 응어리를 풀기 위해 한바탕 회원들과 노래하며 춤춘다.
그리고 그날 새벽 학교 옥상에서 자살한다.
유민은 자신을 지탱하던 가장 절친한 친구를 잃었고,
태수의 엄마는 강박적으로 키워내던 소중한 딸을 잃었다.
각자가 최선이라 생각한 길은 모두의 최악으로 돌아왔다.
이건 언뜻 엄마를 향한 태수의 복수라고 생각한다.
딸을 위해 살던 엄마에게 희생당한 태수가 그녀에게서 딸을 빼앗았다.
태수를 떠나보낸 절친한 친구 유민은 자몽살구클럽 회원들과 함께
그녀가 좋아하던 음악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장송곡을 준비한다.
보현과 소하는 어설픈 실력으로 캐스터네츠와 트라이앵글을, 음악선생님은 피아노를 유민은 노래를 한다.
생전 태수는 유민의 노래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설정과 가사는 자몽살구클럽 EP의 수록곡인 To. __에 잘 녹아져 있다.
그러던 중 소하는 자몽살구클럽 회원들과 함께 엄마를 찾아 나선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낸 엄마는 학대받던 지난날과는 달랐다.
생기 넘치는 얼굴에 어여쁜 카페사장과 예쁜 아이와 남편이 있었다.
소하를 지탱하던 마지막 조각이 무너졌다.
유일하게 친절하던 기억 속의 엄마는 내가 아닌 다른 아이를 안고 있었고
소하가 돌아갈 집은 없었다.
돌아온 소하는 여느 때처럼 아빠의 학대를 받는다.
그때, 태수에게 받은 용기였을까, 혹은 어린 날의 조종이었을까.
소하는 자고 있는 아빠를 식칼로 찔러 살해한다.
자기밖에 모르던 아빠는 딸에게 자신을 잃었다.
결국 소설은 끊임없이 등장인물들을 고문한다.
아픔은 쉴 새 없이 그들을 조여 오고 작가는 이를 특유의 표현법으로 풀어낸다.
지금 와서 읽어본 클럽의 제목 자몽살구클럽은
실제로 먹어보면 굉장히 쓴 자몽과, 달달한 살구가 번갈아가며 느껴지기에
자몽살구클럽이 아닌가 싶다.
잡설이 길었는데 한마디로 아픔을 조명하는 소설이다.
여기에 소설을 기반으로 한 자몽살구클럽 EP의 수록곡들까지 더해지며
독자는 공감과 몰입의 경험을 얻게 된다.
내용과 전개 자체는 별 거 없지만 특유의 표현력에 몰입하게 한다.
혹시라도 페이지를 되돌리면 태수가 돌아올까 앞으로 넘어가기도 했다.
큰 기대 없이 봤는데 생각보다 몰입감 있게 보았다.
혹시라도 책을 읽게 된다면 동명의 EP도 들어보길 추천하낟.
마지막으로 자몽살구클럽의 해산멘트를 외치며 마무리한다.
나는 살구싶다!
나는 살구싶다!
나는 살구싶다!
살구처럼 살고 싶었는데
현실은 자몽이더라.'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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